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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걸으며

단양 금수산 산행

기차표를 예매했다. 오전 6시 40분,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단양행 무궁화호. 청량리까지 버스를 한 번 갈아타고 한 시간 넘게 가야하지만 배낭을 짊어진 어깨도 발걸음도 가볍다. 장거리 운전에서 해방되어서 좋고 무엇보다 오랜만에 기차를 탄다는 생각만으로도 즐거워진다.

15분 전에 청량리역에 도착해서 플랫폼을 찾아 가는데 10분이 걸려 편의점도 화장실도 못들리고 곧바로 탑승했다. 조금 더 여유있게 왔어야 했는데… 주말 아침인데도 코로나19의 여파인지 승객은 많지 않다. 주린 배를 행동식으로 살짝 달래고 기차 진동에 맞춰 스르르 잠이 들었다.

오늘의 산행지는 충북 단양 금수산. 비단을 수놓은 듯 아름답다는 뜻의 산 이름은 퇴계 이황이 군수를 지내던 시절(1548년)에 붙였다는 썰도 있지만, 여러 기록에 따르면 이미 15세기 이전부터 그렇게 불려온 것으로 보인다. 단풍이 특히 아름답다는 금수산은 제 2의 단양 8경 중 하나로 꼽힌다.

등산로 입구에 들어서자 금줄을 두른 소나무와 작은 사당이 보인다. 오늘 산행 안전하게 다녀오기를 기원하며 출발~ 따가운 볕을 피해 단풍나무 숲길에 들어섰다. 바닥에 일부러 돌을 깔아놓았는데 걷기에 그닥 편하지는 않다. 남근석공원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오르막은 능선에 다다를 때까지 계속 된다. 등산로 전체에 돌이 많은 편이라 조심해서 걷지않으면 부상의 위험이 높다. 도중에 태양광시설이 있어 살펴보니 전기철조망을 설치되어 있었다. 멸종위기종인 왕제비꽃 서식지 보호를 위해서라고 한다.

이른 매미 소리를 들으며 낙엽송 지대를 지나 능선에 올랐다. 능선길이 좁고 조망공간도 많지 않아 등산객이 많을 때는 다소 혼잡스러울 듯 하다. 짧은 능선이 끝나자 다시 오르막 시작. 정상(1,016m)에 오르니 남쪽으로 단양군 적성면과 충주호가, 주변으로 월악산 국립공원의 산들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하산길도 쉼없는 내리막길의 연속. 계속 내려가기만 하니 재미도 없고 발도 아프고 해서 코스에서 벗어나 임도로 들어섰다. 시큼달큼한 산딸기 산뽕나무 열매 맛도 보면서 더위를 쫓으며 천천히 돌아내려왔다. 시원하게 새 옷으로 갈아입고 4시 21분 기차를 타고 다시 집으로.

텃밭은 혼자 일구는 게, 산행은 함께 하는게 좋다고 나는 생각한다. 짧은 코스라도 목적이 분명한 산행은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시간으로 만들기에 좋은 것 같다. 많이 이야기하고 많이 웃는 시간이었다. 함께 해준 형님들, 고맙습니다~


아이폰의 알람은 이어폰 착용과 상관없이 밖으로 소리가 나는군요.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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