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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걸으며

너의 이름은 파랑새

막상 실물을 보고나니 마음 속으로 그려왔던 것과 달라서 당황할 때가 있다. 인터넷으로 예약한 호텔이나 추천수가 많은 맛집처럼 의도적인 속임수에 당하는 경우도 있지만, 순전히 나혼자 상상의 나래를 펴다가 오해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최근에는 파랑새.

혹시 파랑새를 본 적 있으신지. 아마 머리 속에 대강의 이미지는 그려지겠지만 확실하지 않은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내 기억 속 최초의 파랑새는 동화 속 틸틸(일본어 번역판에서는 찌루찌루라고 했었죠)과 미틸이 찾아헤매던 행복을 상징하는 새였다.

그 다음은 이문세의 [파랑새]. ‘귓가에 지저귀던 파랑새, 마음에 파닥이던 파랑새… 삐릿삐릿삐릿 파랑새는 갔어도~’ 지금도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면 자동으로 따라부르게 되는, 후렴구가 참 매력적인 노래다. 작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부르는 파랑새가 연상된다.

마지막은 동학농민군의 만가 [새야새야] 속 파랑새. 조선을 침탈한 외세, 특히 일본군을 상징한다고 배웠던 기억이다. 당시 일본군 군복과 비슷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자료를 찾아보니 검푸른 상하의에 노랑색 띠가 들어간 군모가 정말 파랑새와 닮았다.

실제 파랑새는 부리와 다리가 짙은 노랑 또는 주황색. 몸 전체는 검푸르며 머리쪽으로 갈수록 짙어진다. 크기는 까마귀보다 작은 거 같은데 굉장히 이상한 소리를 내서 더 무섭게 느껴진다. 오리와 쥐를 섞은 듯한 낮고 빠른 – 글자로 표현하기 힘든데, ‘궤궤궤궤궤’, ‘쮝쮝쮝쮝쮝’ 비슷한 – 기분 나쁜 소리를 낸다.

내 상상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던 파랑새는 봄에 우리나라에 왔다가 가을에 동남아시아로 돌아가는 여름철새라고 한다. 요새 텃밭 주변에 두 마리가 자주 보인다. 찾아와 주어 고맙고, 잘 지내다 돌아가렴~


내 상상 속 파랑새는 도대체 무슨 새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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