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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잦고 볕은 따갑고 밤바람은 차가운, 뭐라고 이름붙이기 어려운 이상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몸과 마음이 축 쳐지는 요즘이다. 반면 코로나19의 위세는 전혀 누그러지지 않았다. 여름 휴가기간을 앞두고 감염자가 전국에서 게릴라식으로 등장해 긴장감은 오히려 더 높아졌다.

어디론가 멀리 떠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쉬이 그럴 수도 없으니 계획이라도 세워보기로 했다. 언제 떠날지 모를 여행 계획이라니. 헛웃음이 나지만 ‘자고로 여행이란 떠나기 전이 가장 즐거운 것 아니겠어’ 생각하며 책꽂이를 쓰윽 훑어보았다.

오늘 선택한 책은 사찰생태연구가 김재일 선생님의 ‘산사의 숲’. 2007년에 출간된 책으로 7년간 답사한 전국의 사찰과 숲 중에서 108곳을 뽑아 소개하고 있다. 우리집에는 <산사의 숲, 초록에 젖다>, <산사의 숲, 침묵으로 노래하다>, <산사의 숲, 바람에 물들다> 3권이 있다.

책을 펼쳐보자. 마치 함께 숲길을 걸으며 이야기를 듣는 듯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지식보다는 관찰하고 감탄하고 고민하는 애정과 관심을 갖자’는 글쓴이의 당부처럼 전문적인 지식을 알려주기보다는 계절마다 바뀌는 숲의 매력에 서서히 젖어들기를 권하고 있다.

숲은 나무 이름을 알거나 모르거나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싱그럽고 아름답습니다

산사의 숲, 초록에 젖다 중에서

비가 잠시 개인 틈을 타서 용문사에 다녀왔습니다. 은행나무는 여전히 푸르고 열매도 가득 달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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