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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덕의 귀환

오븐 제작기(3)

오븐 제작을 위한 도면도 그렸고 재료도 모두 준비되었다. 황토몰탈 4포대, 모래 3포대, 내화벽돌 18장, 펄라이트, 바닥판용 2×4 각재와 합판, 바닥판을 받쳐줄 블록 12장, 신문지, 곡선자(오븐의 외경에 맞춰 잘라낸 합판), 8㎜연통 2개.

먼저 오븐 바닥판을 올려놓기 위해 흙바닥을 평평하게 골라 수평을 살펴가며 블록을 쌓았다. 바닥판이 완성된 후에는 벽돌 위에 연필로 도면을 그렸다. 진하게 그렸는데도 모래를 쌓을 때 자꾸 쓸려나가서 잘 보이지 않는다. 연필보다는 유성매직을 쓰는 게 나을 거 같다.

다음은 모래로 오븐틀을 쌓는 과정이다. 어릴적 놀이터에서 만들며 놀았던 두꺼비집과 같은 원리다. 모래 사용량을 줄이고 나중에 파내기 좋도록 나무토막을 여러 개 넣었다. 그런데 모래와 나무가 잘 붙지않아서 물을 적셔가며 만들었다. 모래가 마르기 전에 길게 찢은 신문지를 덮어준다.

모래를 담았던 포대를 뜯어서 바닥에 깔고 황토몰탈에 물을 조금씩 섞어가며 발로 밟아 반죽을 했다. 포대를 쓰면 밟기도 좋고 반죽을 뒤집어 섞기가 편하다. 반죽을 손으로 쥐어 눈덩이 모양으로 만들었을 때, 부서지거나 흘러내리지 않을 정도면 오케이.

이제 반죽을 모래틀 아래쪽부터 쌓아나간다. 흙손이 없어서 대신 나무토막으로 살살 두드리고 문질러가면서 붙여나갔다. 합판을 잘라 만든 곡선자를 대보면서 벽의 두께가 일정한지 확인하고, 벽을 말려가면서 반죽을 조금씩 덧붙인다. 반죽이 완전히 마르는 데는 2~3일이 걸린다.

비를 맞지 않도록 지붕을 만들어주고, 일주일 후에 모래와 나무를 파내고 신문지를 떼어냈다. 안쪽은 아직 마르지 않은 상태라서 쇠붙이로 잘 긁어진다. 다시 일주일을 건조시켜 안쪽까지 잘 말려주었다. 자, 이제 불때기 시험을 할 차례다.


모래가 섞인 반죽을 맨 손으로 다루었더니 손바닥 피부가 하얗게 일어났다. 부지런히 핸드크림을 발라 3일만에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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