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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생각들

판데믹의 역설

새로운 전염병을 발견한 젊은 의사는 비밀리에 정부시설에 감금된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이웃들이 죽어나가자 겁에 질린 사람들은 병원으로 몰려가지만 이미 의료체계는 마비되었다. 군대가 도시를 봉쇄하고 인적은 끊겨 거리는 적막한데 병원균은 비행기를 타고 이미 세계 곳곳을 물들인다.

초대형 크루즈가 홍콩을 뒤로 하고 태평양을 향한다. 여유로운 승객과 달리 선장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선내에 전염병이 확산될 가능성이 보고되었기 때문이다. 일정을 앞당겨 요코하마에 도착했지만 일본정부는 하선을 불허한다. 검사도 치료도 지지부진한 가운데 탑승자들은 유람선이 형무소로 변하는 잊지못할 경험을 하게 된다.

얘들이 영화를 너무 많이 봤나? 그랬다.

어쩌면 이렇게도 디스토피아를 다룬 이야기와 진행이 똑같단 말인가. 무능력한 정부와 무기력한 시민이 만들어낸 영화같은 현실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의 이동과 활동이 제한되자, 여기저기서 자연환경이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하늘은 맑게 개고, 강에는 물고기가 돌아왔다. 나무는 어김없이 꽃을 피우고 마늘은 싹을 틔워올렸다.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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