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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텃밭은

8월 텃밭 돌아보기

기상관측 사상 최장의 장마 – 6월24부터 8월16일까지 54일로 2013년의 49일을 넘어섰다 – 가 끝났다고 선언하기가 무섭게 태풍 바비가 올라왔다. 다행히 서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해상에서 소멸되면서 바람 피해는 크지 않았지만 높은 습도와 갑작스런 스콜(그렇다. 열대지방에서나 보던 천둥을 동반한 소나기말이다)이 계속되니 땅이 마를 틈이 없다.

2주만에 찾은 텃밭은 풀천지. 무릎 아래까지 자라 어디가 밭이고 어디가 통로인지 구분이 되질 않는다. 왠만하면 풀을 이기고 올라왔을 부추꽃대도 보이지 않고 드문드문 흰 꽃이 둥둥 떠있다. 뒤엉벌이 부지런히 오가지 않았다면 참깨밭인지도 모를 지경이다. 토마토 열매는 모두 터져버렸고 고추와 가지는 더 이상 꽃을 피우지 않는다.

참깨는 폭망했으나 토란, 생강, 땅콩, 호박은 풀에 치이지 않고 잎과 줄기를 키워나가고 있다. 차분히 밭에 앉아 풀매기를 해주고 싶지만 곧 비가 내릴 분위기라 안부만 묻고 패스. 밭과 농막 주변의 풀부터 서둘러 예초기로 베어주었다. 예초기는 그린웍스를 사용하고 있다. 소음과 매연이 없어 좋긴한데 매년 배터리 사용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다음은 방수포(흔히 ‘갑바’라고 부르는 비닐)를 덮어놓았던 밭을 살펴보았다. 풀이 아직 여릴 때 방수포를 덮어 과습와 고온을 이용해 잡는 방법이다. 3주 정도 시간이 걸리지만 효과는 아주 좋다. 흙도 부드러워 지고 지렁이도 많아진다(그래서 두더지가 찾아오는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해서 방수포를 옆 밭으로 옮겨주고 일단 마무리.


태풍이 이름을 갖게 된 것은 호주의 기상예보관들이 싫어하는 정치인 이름을 붙인 데서 처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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